아는 지인에게 소개받은 식당. 비스트로 네오. 쉐프 혼자서 운영하는 곳이라고 한다. 아주 작은 동네 치킨집도 주방, 배달, 서빙+계산 등 적어도 세명은 필요한데, 편의점도 아니고 혼자서 식당은 운영한다니, 이미 식당에 도착하기 전부터 어떤 곳일지 궁금해진다.
위치는 대전 탄방동. 탄방역 근처에 자리잡고 있다.
당연하게도 혼자서 운영하는 곳이기 때문에, 식당은 규모는 작은편이다. 외부에서 보기에도 아담해 보이는 매장 크기이다.
완전 오픈형 키친이고, 주방 주위로 바테이블이 있는데, 이 곳에 앉을 수 있다. 바테이블 뒤편에도 테이블이 3개 정도 있으나, 요리하는 모습을 구경할 겸, 바테이블에 앉는 것을 추천.
바 테이블위에 인테리어 소품들이 굉장히 많다. 소품들 사이사이로 물수건, 냅킨 등이 있고, 좌석마다 식기는 이미 세팅되어 있다. 서빙의 부담을 덜어내기 위해서 인 듯하다. 울퉁불퉁하게 생긴 물컵이 인상적이다. 희안하게도 손에 은근히 착착 감기는 맛이 있는 컵이다.
주문을 넣으면, 쉐프가 요리를 시작한다. 마침 다른 손님이 없어서, 가게를 전세낸 듯한 기분이 들었다.
테이블 너머 바로 주방이라, 눈 앞에서 요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냉장고를 부탁해'를 직접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미 재료들이 대부분 손질이 되어 있어, 냉부처럼 화려한 칼쇼는 볼 수 없다.
물론 모든 재료가 다 준비되고, 손질이 되었다 한들, 혼자 하는 거라 시간은 걸리기 마련이다. 그래서 그런지 하루에 한정 손님수가 정해져 있다고 한다.
벽 한켠에는 쉐프님의 독사진이 걸려있다. 이 식당의 알파이자 오메가. 프로 요섹남이다.
주문한 파스타가 등장. 새우, 관자 등을 곁들인 바질페스토 파스타이다. 보통은 오일파스타나 토마토소스 파스타를 먹곤 하는데, 문득 바질페스토 파스타를 주문. 면의 익힘도 좋고, 바질향도 좋다. 다른 파스타를 먹어보진 않았지만, 다음에 다시 이 집에 가도 이 파스타를 주문할 것 같다.
다음으로 오리 스테이크. 보아하니 가슴살임이 분명한데, 날개살 만큼이나 고기가 부드럽다. 곁들여진 소스가 달콤 짭조롬하니, 부드러운 오리와 궁합이 좋다.
보통 다른 사람의 요리보다 스스로 요리한 것이 심리적인 보상 판정 때문에 더 맛있게 느껴지기 마련인데, 이 집의 경우에는 눈앞에서 요리하는 모습을 봐서 그런지 내가 요리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왠지 더 맛있게 느껴지는 심리적인 트릭(?)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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