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성대, 경주 대릉원, 석빙고, 계림 등은 모두 시내 안의 경주 역사유적지구에 위치하고 있다. 경주에는 자주 오는 편이라 이러한 역사유적지구에는 사실 눈길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다시 이 곳을 찾은 이유는 역사유적지구에 위치한 꽃밭을 보기 위하여이다.
연휴라 그런지,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멀리 대릉원 쪽에 보이는 능들. 가까히 가지 않는 이상, 똑같이 생긴 능들을 구별해내기는 어렵다. 황남대분, 천마총릉, 미추왕릉 등 비스무리하게 생겼기 때문.
발걸음을 옮기니 첨성대가 보인다. 지난 경주의 강진에도 불구하고 우뚝 서있는 첨성대의 모습.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이고, 당연히 국보 제31호.
첨성대의 맞은 편에는 신라인의 의복을 체험할 수 있는 코너가 작게 있다. 연휴라 그런지 준비된 의복보다 체험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서, 복잡하다.
첨성대 뒤편 꽃밭으로 가는 길. 잔디밭에 걸터앉아 사진을 찍거나 여유를 만끽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보는 이의 마음도 괜히 여유를 느끼게 된다.
꽃밭입구, 저 멀리 최근에 가장 핫한 핑크뮬리가 심어져 있는 곳에는 사람들이 버글버글하다.
핑크뮬리가 사람들의 관심을 독차지 한 탓에 다른 꽃들에게는 관심이 적게 가 쓸쓸해 보였다. 가장 아름다운 식물인 꽃이 한낮 억새풀에게 지다니, 사람들의 관심이란 무서운 법이다.
위쪽의 핑크뮬리와 아래쪽의 구절초를 비롯한 꽃들의 인기 차이를 실감하게 하는 사진 한 장.
다른 꽃들은 쓸쓸하다.
조롱박이 매달려 있는 생태터널. 조롱박이 전부이다. 다른 컨텐츠를 추가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추억을 남기는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마련된 곳들. 하트모양의 의자는 높디 높은 꽃들에 가려져 잘 보이지도 않았다.
꽃밭지구를 떠나 다리를 건너가면 석빙고 쪽으로 가게 된다. 이를 넘어가지 않고, 핑크뮬리 쪽으로 가보도록 하자.
핑크뮬리만큼이나 사람들이 많다. 제대로 사진을 찍고 놀려면 평일에 와야 충분히 감상을 할 수 있을 듯 하다.
포토존. 억새밭 안쪽으로 들어가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이 곳에 들어가려면 긴 줄을 서서 기다려야만 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평일에 오자.
주변에서도 핑크뮬리를 잘 볼 수 있다. 다만 사진을 아래로 찍지 않는 이상은 다른 사람들이 사진에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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