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티 투어의 다섯 번째 코스. 근대문화골목 ! 이름 그대로 대구 근현대사와 관련된 골목이다.
대구 시티 투어 버스를 타고 5번째 [근대문화골목]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제일 처음 이와 같은 오르막길을 볼 수 있다. 찾기가 어렵지 않으나, 만약 찾기 힘들다면 근처에 관광 정보 센터가 있으니 방문해 보는 것도 좋다. 그 곳 센터 가이드 분이 설명을 매우 친절하게 해주신다. VR을 활용한 컨텐츠 정보도 새로웠다. 방문 추천!
이 오르막 길은 3.1 운동길로서 대구의 독립운동 당시 학생들이 일본 순사들을 눈을 피해 서문시장과 학교사이를 오갈 때 쓰였던 길이라고 한다.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많은 수의 계단 덕분에 90계단길이라고도 부른다.
길 양옆으로는 대구의 독립운동에 관한 이야기들이 적혀있는 전시물들을 볼 수 있다. 3.1 운동이 민족대표 33인을 필두로, 민중에 의한 한반도 전체의 독립운동이었으므로 대구에는 대구만의 당시 이야기가 있었고, 전시물들은 그 당시를 잘 알 수 있도록 설명되어 있다.
이 계단을 모두 오르면 비교적 평평한 넓은 공간이 있는데, 이 곳을 청라언덕이라 부른다.
가곡 '동무생각'의 배경이 되는 곳이 이 곳 청라언덕이다. '동무생각'이라는 곡이 굉장히 유명한 곡이라고는 하는데... 나는 모른다. 아래에 유튜브 링크를 두었으니 한번 들어보자. 가사에 나오는 백합은 당시 박태준 선생이 짝사랑 했던, 여학생을 의미한다고 한다.
언덕에 오르면 세 채의 선교사 주택이 있다. 예전에 대구에서 활동하던 외국인 선교사의 주택인데, 지금은 의료박물관, 선교박물관, 교육역사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주말에는 토요일 오전만 일반인에게 개방된다. 그래서 주말에 타지에서 온 관광객들은 오전에 오기 힘들기 때문에, 대부분 내부를 보지 못하고 돌아간다. 관광업은 아무래도 주말장사인데, 주말 휴일을 주중 휴일로 옯길 순 없었을까? 조금은 실망스럽다.
벽돌로 외관이 이루어졌고, 기와를 쓴 주택도 있어서 동서양의 조화가 어우러진 주택이다. 건물 주변의 정원도 꽤나 아름다우니 둘러보도록 하자.
선교사 주택 주변에는 외국인 묘지가 있다. 이 곳은 은혜정원이라고 불리며, 당시 대구에서 활동하며, 한국 국민에게 여러 도움을 주었던 선교사들을 기린 묘지이다.
묘지 하나 하나 마다 각각의 사연이 담겨 있다.
대구의 가장 유명한 농산품은 뭐니뭐니 해도 사과이다. 대구 사과의 효시의 자손목이 바로 이 청라언덕에 심어져 있다. 한국 사과역사(?) 의 살아있는 증거이다.
설치된 비문과 입간판을 보면,
대구 능금의 효시 (3세목)
이 나무는 한국 최초 서양 사과나무 2세목의 형질보존을 위해 2007년 3월부터 대구 수목원에서 접목으로 육성한 후계목으로, 사과나무의 전통과 명맥을 잇기 위해 2012년 5월 이곳으로 옮겨 심은 것이다.
사과나무 100년
여기에 뿌리 내린 이 사과나무는 1899년 동산의료원 개원 당시 미국에서 들어온 한국 최초 서양 사과나무의 자손목으로서 동산의료원 역사를 말할 뿐 아니라 대구를 사과의 도시로 만든 의미있는 생명체이다.
초대병원장인 존슨박사 (Woodbridge O. Johnson) 가 미국 의료선교사로 동산병원에 재임하면서 미국 미조리주에 있는 사과나무를 주문하여 이곳에 재배한 것이 대구 서양 사과나무의 효시이다.
라고 씌여 있다.
청라언덕에 위치한 가장 큰 건물인 제일교회. 이 교회가 대구, 경북지역 최초의 개신교 교회라고 한다.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갖춘 것은 2002년 2월에 증축이 완공되고서 부터라고 한다.
교회 주변에 위치한 입간판을 보면, 이 교회의 역사에 대해 잘 알 수 있다.
The first presbyterian church of Daegu
1893년 4월 22일 창립
본 교회는 대구, 경북지역의 최초의 개신교 교회로서, 조선 말 부산선교부에서 활동하던 미국 북장로교 선교사 베어드 목사가 경상도 북부지역 순회 전도여행 중 1893년 (고종 30년) 4월 22일 대구 읍성에 첫 발을 디딤으로써 시작되었다.
1896년 1월 남성로(약전골목) 구 대구제일교회(현 선교관) 터에 있던 건물을 구입한 후 수리하여서 교뢰와 선교기지를 마련하였으며, 1897년 봄 초대목사인 아담스 선교사가 부임하여 이 지역의 초기 선교활동에 크나 큰 공헌을 하였다. 본교회는 남성로의 교회 구내에 이 지역의 최초 신교육기관인 희도학교(1900년), 계성학교(1906년)를 개교하였고, 신영학교(1907년) 설립을 주도하였으며, 의요선교사업으로 1898년에 지역 최초의 서양의술의원인 제중원(동상의료원 전신)을 교회 구내에 개설하였다. 본 교회에서 지금까지 분립한 교회는 1908년 사월교회를 시작으로 범어교회, 서문교회, 남산교회, 중앙교회 등 22개 교회이다.
대구, 경북의 기독교 성지인 이 터에는 1913년에 개교한 대구성경학교(1969년 영남 신학교와 합병)가 있었으나, 본 교회가 영남신학교로부터 구입한 후1989년 10월 교회건물을 착공, 1994년 4월 준공하여 새 성전 시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또한 종탑(높이 57m)을 2002년 2월에 완공함으로써 네번째 성전 건축이 마무리 되었다. 본 교회는 지하 2층, 지상 5층(종탑 8층)의 철근 콘크리트구조 건물로 연면적 7130m^2 (2160평), 대에배실 면적 1840m^2 (560평)에 좌석수 3100석이며, 스테인드글라스 창 18면과 화강석(용담석) 외벽으로 마감되어 있어서 외관이 웅장하고 아름다운 고딕양식 건축물이다.
언덕을 다시 내려오면 넓은 터에 위치한 성당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성당이 한국의 3대 성당 중 하나인 1계산성당이다. 서울과 평양에 이어 세번째로 세워진 고딕양식의 성당이다. 1911년에 종탑을 늘리는 공사를 시작하여 1918년 12월 24일 현재의 모습으로 되었다고 한다. 대구 최초의 서양식 건축물이며, 현존하는 1900년대의 성당건축물로 중요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는 건물이다.
1984년 5월 5일 교황이 방문한 적이 있다. 당시 대구에 찾아와 어린이날을 맞아 열린 '청소년 대회'에 참가하고, 이 성당에서 기도하셨다고 한다.
당시의 모습이다. 교황 외편에 김수환 추기경의 모습도 보인다.
성당 내부는 벽화나 무늬 등이 별로 없어 수수한 모습이다. 다만 특이한 점은 한복을 입은 한국인 성인의 모습을 스테인드 글래스에서 찾을 수 있다. 한복이 스태인드글래스에 있는 것이 매우 신선하게 보인다.
대구 근대의 종교, 문화 역사의 모습을 간직한 곳이다. 대구를 여행하는 이들에게 꼭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대구 여행 글 목록
[링크 : 대구 여행 :: 영원한 가객, 김광석의 다시 그리기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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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 : 대구 여행 :: 달성공원, 공원보다 동물원에 가까운 곳]
- 서울 명동성당, 대구 계산성당, 전주 전동성당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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