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올해 부처님 오신 날 즈음에 부석사를 찾은 적이 있었고, 관련해 포스팅도 했었다.
그러니 이번에는 단풍과 은행으로 화려한 부석사의 풍경에 관한 이야기와 이전에 못 보았던 조사당 부근에 대한 이야기를 써볼까 한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부석사 주차장 부근 앞마당에서 영주 사과축제가 한창이었다. 지역 소규모 축제인지라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사과즙, 사과피자 등 먹을거리와 볼거리가 준비되어 있었다. 시기가 시기인지라 오방색을 의미하는 우산들로 반공을 수놓았더라.
주차장에서 부석사로 향하는 길. 단풍과 은행이 정말 화려하다. 화려함을 넘어서 소란스러운 느낌마저 든다. 푸르른 가을 하늘에 빨갛고 노란 단풍과 은행이 장관이다.
저 멀리 보이는 소백산 자락에도 단풍이 물들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가을을 즐기러 왔다. 나처럼 사진 찍으러 온 사람도 많아 보인다. 오늘 아마 부석사에 DSLR이 300대 이상은 들어왔을 것 같다. 이 주변 찍사들에게는 꽤나 유명한 가을 풍경 포인트인가 보다.
드디어 긴 오르막 끝에 사천왕문을 들어서면, 부석사 전경이 펼쳐진다. 이 전에 부처님 오신날 즈음에 왔을 때는 연등으로 장식되어 있던 사찰이 지금은 단풍과 은행으로 물들어 그 화려함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았다.
부석사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무량수전과 그 옆의 삼층석탑. 이 것들은 몇번의 단풍을 맞이하여 지금 내 앞에 있는 것일까?
이전에는 지쳐서 못 갔던 조사당을 이번에 가보기로 한다. 이 놈의 오르막을 또 올라야 한다.
오르는 길에 보이는 샛노란 단풍잎이 신기하다.
그리하여 맞이한 조사당과 그 앞에 자리한 선비화. 선비화는 관광객들의 손길을 막기 위해 철재 구조물로 둘러싸여 있다. 그리고 꽤나 많은 수입(?)을 올리는 중이시다.
조사당은 보기에는 허름해보이지만 국보 제19호로 지정될 만큼 그 가치가 높다. 그리고 현재 박물관으로 옮겨진 조사당 내부 벽화는 국보 제46호이다. 2관왕
조사당은 부석사를 창건한 의상대사의 상을 모시고 있는 곳으로 고려 우왕 3년(1377)에 세웠고, 조선 성종 21년 (1490)과 선조 6년(1573)에 다시 고쳤다. 고려 신종 4년인 1201년 단청을 하였다는 기록도 홧인된 바 있어 조사당이 세워진 연원은 더 거슬러 올라갈 수도 있다.
정면 3간, 측면 1간 크기로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사람 인(人)자 모양을 한 맞배기지붕이다. 무향수전과 같이 지불 처마를 받치기 위한 구조물인 공포를 간결한 형태로 기둥 위에만 설치한 주심포 양식이다.
출입문 좌우 안쪽 벽에는 고려시대에 그려진 제석천과 번천 그리고 사천왕상이 있었는데, 1916년에 건물을 수리하면서 떼어 내어 무얀수전에 보관하다가 지금은 부석사 성보박물관에 보관하고 있다. 우리나라 사원벽화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며 고분벽화를 제외하면 가장 오래된 채색벽화이다. 현재의 조사당 내부에 있는 벽화는 새로 그린 것이다.
조사당 옆 안내문
이 선비화의 학명은 골담초이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부석사를 창건한 의상대사가 중생을 위하여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이곳 조사당 처마 밑에 꽃았더니 가지가 돋고 잎이 피었다고 한다. 1300년 이상 조사당 처마 밑에서 비와 이슬을 맞지 않고서도 항상 푸르게 자라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신비감을 부고 있다.
조사당 옆 안내문
조사당을 나와 옆길로 가면, 자인당과 은진전을 만날 수 있다.
자인당에 있는 세 분의 불상은 원래 부석사 동쪽 절터에 있었던 것을 옮겨 놓은 것인데, 보물 제 220호로 지정된 불상은 세 분의 석조여래상 중에 양편에 모셔진 두 분의 비로자나불상이다.
대좌와 광배가 완벽하게 남아 있는 통일신라시대 석불로 8각의 하대석에는 향로와 사자상이, 중대석에는 앉아 있는 형태의 불상과 연꽃 등을 공양하는 보살상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다.
동쪽 불상은 얼굴이 타원형이며 약간의 미소를 머금은 흔적이 있으며, 서쪽 불상은 동쪽 불상보다 좀 더 당당하며 신체를 표현하는 선들이 부드러운 편이다.
세 분의 불상 중에 가운데 모셔져 있는 불상은 2010년 2월 24일 보물 제 1636호로 지정된 '영주 부석사 석조석가여래좌상' 이다. 동그란 얼굴, 항마촉지인의 수인과 꽃문양의 조각된 승각기, 부드러우면서도 사싱적인 옷 주름의 표현, 높은 3단의 대좌에 부조된 향로와 사자, 합장한 보살살 등에서 통일신라 9세기의 불상 양식을 찾아 볼 수 있다. 세 불상 모두 부석사 인근의 절터에서 발견되었으며 조각수법이 같다는 점에서 같은 시기에 동일인에 의해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자인당 옆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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