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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갈 곳과 먹을 것

안동 고깃집 :: 신선한 돼지의 향연, 동백식당

동백식당. 안동 신시장 부근에 위치한, 안동 토박이들이 즐겨찾는 레전드 맛집이라고 한다. 안가볼수 없지.






왠지 귀여운 간판의 돼지모습... 오늘은 널 먹여야겠어 왠지 측은해진다. 하지만 발걸음은 이미 가게 안으로 향하고 있다.



메뉴판. 너무너무 정겹다. 외부 간판에도 적혀 있듯이 이 집은 돼지고기 모듬 숯불구이가 주력이다. 처음이라면 모든이나 특수모듬을 먹고, 추후에 맛있는 부분을 추가해서 먹으면 될 듯하다. 


"마카국산이시더"라는 안동 사투리가 정겹다. 



<과연 이 식당때문에 대전에서 왔을까?>




불이 먼저 들어오고, 그 뒤를 이어서, 주문한 모듬고기 한판이 나왔다. 너무 강하다고 생각하기 직전까지 강한 숯불이다. 돼지고기를 굽기엔 좋은 정도의 뜨거움. 그리고 고기의 선명한 붉은기가 눈을 통해 애피타이저 역할을 한다. 




궃불과 고기가 들어오기전 차려졌던 상과 같이 찍을 모습. 타 고기집과 비교하면 단출하다고 생각될 정도이지만, 쓸데없는 사라다 같은 반찬이나 오래된 게장같은 반찬이 빠진 정예부대 반찬 같은 모습니다.



<반찬 중에서도 김치가 아삭달달허니 굉장히 맛있었다. >





판이 차려졌으니, 게임을 시작해야지. 일단 족살부터! 




굽는 중간에 사장님이 고기판에 난입하여 고기 한 덩이를 툭 놔 주신다. 느닷없이 와서 오돌뼈 한 점을 툭 놓고 가신다. 다소 황당하긴 하였지만, 고기를 주고 가셨으니 감사할 따름이다.



<술을 부르는 모습이지만, 차가 있는터라 꾹 참았다>


초벌없이 생고기로 나오기 때문에 굽는 시간이 꽤나 걸린다. 그러니 고기 컨트롤에 실패할 경우 아래 처럼 고기 외부가 살짝 살짝 탈 수 있으니, 조심조심하자.





뽀얀 지방이 잘 도포된 항정살. 씹는 맛과 돼지고기의 풍미가 일품이다. 국산돼지 만세, 미안 널 먹었어.




<개인적으로 오늘 고기 중에서는 항정살이 가장 으뜸이었다>





마지막 친구들, 우리들의 영원한 친구 삼겹살과 목살이다. 다소 두툼하게 썰어주신다. 술을 마실거라면 애초부터 마시고 있었을테지만, 오늘은 노술데이이기 때문에 밥만 먹는 걸로.. 밥과 찌개는 이때 즈음 주문하여 삼겹살 목살과 함께 먹을 수 있도록 하였다.




<공기밥 가득 꾹꾹 눌러담은 밥. 후한 인심이 느껴진다>



된장은 처음 국물을 한 숟갈 퍼 먹었을 때, 간이 맞지 않은 듯한 조금 밍밍한 맛이었다. 왜 그렇지? 하며 국물을 휘휘 젓고 불판위에 뚝배기를 올리니 맛이 살아나며 감칠맛나는 찌개가 되었다. 아마 국안에 된장이 조금 뭉쳐 있었나 보다.




찌개와 고기가 있으니, 이런 호화로운 식사를 할 수 있다. 찌개로 적신 밥에 삼겹살 한 점!





숯불 돼지고기집에 정석같은 느낌이었다. 군더더기 없고 단점이 없는 식당. 포만감과 만족감이 비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