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하면 과천이고, 소싸움하면 단연 청도이다. 청도에 여행을 온 이상 이 소싸움을 보지 않을 수 없다. 동물학대 등의 이유로 소싸움 반대하는 이들이라면 굳이 갈 필요는 없겠지만, 소싸움 경기장은 청도의 지역색이 가장 잘 드러나는 관광지임은 틀림없다. 청도 여행 삼형제 프로방스, 소싸움경기장, 와인터널 중 맏이 격인 셈이다.
시절이 봄인지라 봄 꽃이 주차장 부근에 즐비하다. 소싸움을 보러 갔지만 본의 아니게 보너스로 꽃구경까지 하게 되었으니, 일석이조이다.
주차공간이 매우 넉넉하니 주차걱정은 할 필요가 없겠다.
소싸움 경기장 뿐만 아니라, 소싸움 테마파크처럼 여러 소 관련 작품들이 경기장 근처에 설치되어 있었다.
<이건 고르곤 아닌가?>
또한 청도의 특산품 중 하나인 감 관련 상품들도 주위에서 만나볼 수 있다. 홍시쥬스를 맛보았지만... 내 입맛에는 맞지 않았다. 홍시는 그냥 얼려서 먹는게 제일이다.
주변을 충분히 둘러본 후, 소싸움경기장으로 입장하자
살짝 어두운 복도를 지나 안으로 입장하면, 밝은 경기장이 나온다. 봄의 주말에다가 날씨까지 좋아 관람객이 많았다.
소싸움 경기장이 가지는 최대 재미 중 하나인 배팅! 과천 경마공원과 마찬가지로 우권을 사서 돈을 딸수도 있다. 조심하자, 당연히 잃을수도 있다!
우권을 사기전 경기장 밖에 있는 경기전 소들을 볼 수 있다. 상대전적이나 전시즌, 올시즌 성적과 더불어 당일 소들의 상태로 승부를 예상할 수 있는데, 가서 소들의 모습을 보여 기운을 조금 받도록 하자. 하지만 '꾼'이 아니고서야, 소를 본다고 이 놈이 컨디션이 좋은지 나쁜지는 알기 어렵다.
그리고 우권을 구입! 뭐든 적당히가 중요하다. 아깝지 않을 정도의 금액, 소싸움에 재미를 더해줄 목적으로써의 금액만 배팅하도록 하자. 과도한 도박은 인생을 망친다.
경마장과 마찬가지로 배팅의 방법에도 여러가지가 있다. 단승식, 복승식, 시단승식, 시복승식. 단승, 복승은 한경기, 두경기연속 경기에 배팅하는 것이고, 시단승, 시복승은 승부가 나는 시간대에도 배팅을 거는 것이다. 당연히 시복승쪽이 배당이 제일 쎄다.
우권을 샀다면 경기가 한층 더 박친감 넘쳐지는 마법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소싸움은 제일 처음 심판단의 입장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청측, 홍측에서 소가 입장하는데, 침을 질질 흘리는 놈도 있고, 가기 싫어 계속 울부짖는 놈도 있다. 그런 모습을 보면 왠지 소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물론 위풍당당하게 입장하는 놈도 있고.
그리고 양측의 트레이너가 각 소들의 머리를 맞대면 경기가 시작된다. 소가 싸움을 거부하고 중앙에 오지 않으면 자동 패배이다.
소싸움경기장에 유아들도 굉장히 많이 온다. 부모님과 오거나 소풍 등 단체관광으로. 하지만, 이 곳이 사행성과 폭력성이 있는 공간인 만큼, 어린 아이들만큼은 출입을 제한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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