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초부터 9월말까지는 연꽃의 시간이다. 백제시대에 만들어진 인공연못인 궁남지에는 유독 연꽃이 많이 피어있으니, 여름에 부여를 방문했다면, 꼭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무왕 35년에 궁성 남쪽에 연못을 파고, 물을 20여리나 되는 긴 수로로 끌어들였으며, 물가 주변의 사방에는 버드나무를 심고, 연못 가운데에는 섬을 만들었다고 서술되어 있다. 현재의 연못은 1965~67년에 복원한 것으로, 원래 자연늪지의 1/3정도의 규모라 한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때 방문한다면, 버드나무 아래로 기가 막힌 연인 샷을 노릴수도 있다. 모르는 사람들, 분위기가 너무 좋아 셔터를 눌러버렸다.
8월초 연꽃이 한창일 시기라, 연잎이 솥뚜껑 마냥 크다. 커다란 연잎을 보니 점심때 '솔내음'에서 먹었던, 연잎밥이 또 생각난다. 부여 여행을 왔다면 연잎밥 꼭 도전해보길..
[링크 : 부여맛집 :: 백제의 향이 베어있는 부여의 연잎밥, 솔내음]
다양한 종류의 연들과 수상식물들이 연못 가장자리를 메우고 있다. 왠지 어딘가 개구리 한마리가 있을 법 하다.
자연환경이 좋은 것일까? 아주 쉽게 다양한 조류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유서있고, 풍광이 좋은 연못인데다, 설화적 요소까지 가미되어 있으니, 궁남지에서는 연례 지역축제가 열린다. 이름하야 '부여서동연꽃축제'
한쪽에는 축제 때 쓰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카누 배가 몇 척 덩그러니 있다. 연꽃사이로 나룻배가 아닌 카누를 탄다니, 왠지 묘한 분위기일 것만 같다.
한창 연꽃구경을 하다가 공원 중앙부로 서서히 접근하면, 정자가 한채 보인다. 버드나무가 늘어진 아래로 보이는 연못과 정자, 그리고 정자로 가는 다리는 천국마냥 아름답다.
정자이름은 포룡정이다. 서동설화를 차용해서 이름 붙인 듯 하다.
궁남지는 서동공원으로도 불리는데, 그 이유는 서동설화 때문. 백제시대 법왕의 시녀가 못가에서 홀로 살던 중 용으로 부터 잉태하여 아들을 낳았는데, 그 아이가 서동으로 법왕의 뒤를 이은 무왕이라는 설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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