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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갈 곳과 먹을 것

구룡포 여행 :: 근대문화 역사거리

지난 주 구룡포 여행에 이어서 쓰는 포스팅.

구룡포 전통시장, 할매국수, 항구를 뒤로 하고 이동한 곳은 구룡포 근대문화거리.




아래 사진과 같이 100여년전에 일본인들이 거주하여 사용하던 가옥들이 그대로 남아있는 거리이다.

일본풍 목조 건물들, 일본문화체험관, 근대 역사관, 조형물 등이 오밀조밀 모여있는 작은 마을이라고 보시면 되겠다.




위치 및 가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남구청 홈페이지 발췌)





도착하였다면 다음과 같은 정문을 볼 수 있다.

초입부터 왠지 모를 왜색이 느껴진다. 





입구를 들어서면, 구룡포 충혼관 입구라고 쓰여진 다음과 같은 계단을 볼 수 있다.

계단 양 옆으로는 많은 수의 비석이 꽂혀있고, 각각의 비석마다 사람의 이름이 쓰여져 있다.

이 비석에 쓰여진 이름의 사연들은..... (남구청 홈페이지 발췌)


돌계단 양쪽으로 비석을 세워놓았는데 비석마다 이름이 새겨져 있다. 영일군수 김우복, 영일교육감 임종락, 제일제당 구룡포통조림공장 하사룡, 이판길...단기4276년(1943) 7월에 세웠다는 기록도 보인다.

그러나 이 계단과 비석에 세워진 것을 일본인에 의한 것으로 1920년대쯤 거슬러 올라간다.

그들은 집단거주지를 만든 뒤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뒷산에 공원을 꾸미고 비석에 이름을 새겨놓았었는데, 일본인들이 떠나자 시멘트를 발라 기록을 모두 덮어버린 뒤 비석을 거꾸로 돌려 그곳에 구룡포 유공자들의 이름을 새겼다고 한다.

이 정보는 계단 앞에도 써져 있으니, 한번씩 읽고 당시 상황을 유츄해보자.



이 계단은 사진에서 보이는 것 보다 높으니, 힐 신으신 여인분들은 조심조심 합시다.



계단을 오르기 전에 마을 아랫쪽부터 둘러보자.

마을 아랫쪽에는 체험관, 역사관, 추억관(?), 드라마 촬영지 등 이 있다.

또한 각각의 건물들도 예전에 어떠어떠한 용도로 쓰였는지 집집마다 붙어있으니, (쌀집, 상점 등) 100여년 전을 상상하며 거닐어 보자.



먼제 체험관.

유카타, 기모노 체험과 한식 일본식 차 체험이 준비된 곳이다. 이 포스팅을 보고 체험을 원한다면 꼭 예약을 하도록 하자.

예약 손님만 받으며, 입구에 "주말엔 체험하실분만 들어오세요"라고 쓰여져 있다. 예약안한 사람은 들어갈 수 없는 체험관이다.



다음으로는 "여명의 눈동자" 촬영지(?) 

실제로는 이 골목 자체가 촬영지였다고 한다. 근데 왜 한 건물에만 유독 관련 사진이 붙어있는 건지는 모르겠다.


나는 잘 모르는 드라마이다. 이 드라마 속 일본거리를 촬영할 때에 이 곳에서 촬영을 하였다고 한다.

한 가옥의 집 벽에는 당시 드라마의 장면들이 액자로 걸려있다.

이 드라마를 잘 모르는 30대 이하 (본인 포함) 세대들에겐 관심없는 이야기이다.






다음으로는 역사관.

역사관은 내부보다 밖에 볼 것이 더 많은 것 같다.

이게 일본식 정원인지 아닌진 모르겠지만, 아기자기만 모습의 좋은 풍광을 머금은 정원은 현대 아파트 세대들은 가질 수 없는 축복인 듯하다.


내부에는 일본 가옥 내부에서 일본인들이 과거에 어떻게 살았는 지를 보여주는 밀랍인형 + 가옥구조 + 소품들 이 있다.






추억상회.

서울 인사동에 있는 "토토의 오래된 물건" 초미니 버전이다. 

과자, 달고나, 동전 게임기 등 예전 학교 앞 작은 문방구의 모습과 흡사하다.

100년전을 재현해 놓은 근대문화역사거리에 8,90년대의 추억상회가 왜 있는지는 모르겠다. 추억 끼워팔기?






계절 마다 다르겠지만, 내가 방문한 날에는 (5월 초) 철쭉이 군데 군데 피어있어, 거리에 생기가 가득하였다.






이제 계단을 오르자. 

힘겹게 계단을 오르면 그 보상으로 다양한 볼거리가 주어진다.


용조형물

아이들은(특히 남자애들은) 이 조형물을 쓰고 사족을 못 쓴다. 용에 올라타서는 온갖 명령과 주문을 외우더라..





그 외 탑과 풍경


저 탑은 일본인 한명을 기리기 위해 ,일본에서 공수한 나무로 만든(!) 탑이라고 한다. 해방뒤에 보시다시피 쎄멘이 발렸다.


많은 수의 계단을 오른만큼 구룡포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경이 특전으로 주어진다.







 마치면서,

 주말에 가족단위로 '나들이'하기 좋은 곳이다. 하지만 이 곳에서 느낄 수 있는 건 100여 년 전에 우리 조국에 살았던 '일본인'들의 생활양식이다. 이 곳에서 당시의 한국인들의 모습은 찾기 힘들다. 당시의 역사는 뒤로하고, 보기 좋게 꾸며 놓은 일본색 거리에서 우리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보여줄 수 있겠는가. 역사를 잊지 말자는 구절이 공허로 남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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