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독후감

밀리는 서재? 밀리의 서재

나는 해외에서 거주하고 있다. 한국 이외의 지역, 특히 교민이 적은 도시에는 한글로 된 책을 구하기가 어렵다. 자연스레 책과 멀어지기 마련이다. 한국에 왕래할 때마다 매번 책을 몇 권씩 캐리어에 실어 온다. 재밌는 책들만 엄선하였기에, 어렵서리 공수해 온 책들은 아무리 아껴 읽어도 오래 가지 못하고 마지막 장을 드러낸다. 나와 같은 해외 교민에게는 전자책 구독 서비스는 한 줄기 희망이 될 수 있을까.

 

해외생활 7년차. 7년 동안 전자책의 손길을 뿌리쳐 온 주된 이유는 책이 물리적 형태가 없기 때문이다. 책에 메모를 하고, 북마크로 책 여러 곳에 마크를 하는 등의 실제 종이책에서는 쉽게 할 수 있는 작업들이 전자책 플랫폼에서는 꽤나 번거롭다. 또한 앞서 읽은 내용을 찾을 때도 전자책이 편리하다. 전자책에도 차례별 색인이 있으나, 종이책의 두께로 가늠한 어림짐작에는 따라 올 수 없다.

그럼에도 불편하게마나 독서를 하는 것이 독서를 하지 않는 것 보다야 낫지 않겠는가. 책 때문에 한국까지 비행기로 왕복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는가. 해외생활 7년만에 전자책의 유혹을 받아들일 마음이 준비가 되었다.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여러 곳이 있다. 리디북스, 예스24, 알라딘, 밀리의 서재 등이 있다고 한다. 그 중 '밀리의 서재'를 선택한 이유는 단순하다. 보유장서가 많기 때문이다. 밀리의 서재를 설치하고 결제하고 현재 4개월 째 이용중이다. 밀리를 통해 스무권 가량을 읽었다. 다른 회사의 서비스를 사용한 바 없어, 타사 서비스와의 비교는 할 수 없다. 다만 4개월간 서비스를 사용한 나름의 소감을 남기려 한다.

해외에서 활용도가 좋다. 기기에 도서를 다운 받아놓으면 인터넷 연결없이 쓸 수 있는 점이 매우 마음에 든다. 나는 또한 출장이 잦은 편이라, 비행기나 기차를 자주 이용한다. 이런 버려지는 시간에 독서를 할 수 있으니 매우 유용하다.

서비스하는 장서가 많다고는 하지만 모든 책이 다 있는 것은 아니다. 되려 검색하다 보면 읽으려 했던 책이 없는 경우가 훨씬 많다. 오래전에 출간된, 비문학의, 해외 도서들은 검색해도 잘 나오지 않는다. 심지어 초한지, 수호지 같은 어느 도서관에 가도 있을 법한 책들도 없다. (만화 수호지, 한권으로 읽는 초한지 정도만 있다.)

오디오북, 잡지도 서비스 한다. 사용하지는 않는다.

결론. 만족도가 높다, 아직까지는. 원하는 책을 서비스하지 않는 경우가 왕왕 있지만, 이 세상에 책이 많고도 많기에 서비스 중인 다른 책을 읽으면 된다. 다만 내가 계속 한국에 산다고 가정하고, 이 서비스를 계속 이용했을까? 라고 묻는다면, NO라고 답할 것이다. 책을 구매하거나 지역 도서관을 이용하여 '종이책'을 읽는 것이 훨씬 매력있다.